트렌드코리아 2024 Summary
1. 분초사회 (Don't Waset a Single Second: Time-Efficient Society) : 첫 키워드로, 나머지 키워드들을 아우르는 핵심 역할을 한다. 1분 1초가 아까운 세상. 가성비보다 시성비. 시간이 돈만큼 혹은 돈보다 중요한 자원으로 변모하면서 '시간의 가성비'가 중요해졌다. 단지 바빠서가 아니다. 소유 경제에서 경험 경제로 이행하면서 요즘 사람들은 볼 것, 할 것, 즐길 것이 너무 많아졌다. 초 단위로 움직이는 현대 플렛폼 경제에서 시간의 밀도가 높아지며 우리는 가속의 시대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 이렇듯 시간이 희소자원이 되며 모두가 분초를 다투며 살아간다는 의미에서 '분초사회'라 부르기로 했다.
2. 호모 프롬프트 (Rise of 'Homo Promptus') : 프롬프트는 AI에게 원하는 답을 구하기 위해 인간이 던지는 질문을 의미한다. "AI는 프롬프트만큼 똑똑하다." 인간이 어떤 질문을 하느냐에 따라 AI가 내놓는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 키워드가 '호모', 즉 인간으로 시작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AI기술이 아무리 뛰어나도, 결국 "화룡점정"의 역량은 사색과 해석력을 겸비한 인간만의 것이다. 자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메타인지'능력을 갖춘 인간만이 AI가 작업한 용의 그림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정'의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3. 육각형 인간 (Aspiring to Be a Hesagonal Human) : 완벽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외모, 학력, 자산, 직업, 집안, 성격 등 모든 것에서 하나도 빠짐이 없는 사람을 뜻하는 '육각형인간'은 오늘날 우리 사회가 지향하는 강박적인 완벽함의 반향으로 작용한다. 어차피 닿을 수 없는 목표라면, 포기를 줄이는 놀이이자 타인을 줄 세우기 위한 잣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육각형인간 트렌드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흔들리는 사회를 살아야 하는, 그리고 완벽을 지향하는 사회적 압박을 견뎌야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이자 절망이면서 하나의 놀이다.
4. 버라이어티 가격전략 (Getting the Price Right: Variable Pricing) : '일물일가'의 법칙은 사라졌다. 소비자의 지불 의향을 정확히 파악하는 빅데이터의 활용과 실시간으로 모든 변수를 측정해내는 AI의 발달은 시간, 장소, 유통 채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일물N가"의 세상을 열었다. 소비자도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한다. 이제 '최저가'가 아닌 '최적가'가 중요해지고 있다. 성공적인 버라이어티 가격 전략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장 변화에 민접하게 반응할 수 있는 가격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아 한다.
5. 도파밍 (On Dopamine Farming) : 도파민 도는 일 뭐 없을까? '놀이하는 인간'의 의미로 호모 루덴스라는 용어가 있듯 재미는 늘 인간의 화두였지만 요즘만큼 재미를 좇는 일이 일상이 된 적은 없었다. 게이머가 '파밍'하며 아이템을 모윽듯, 사람들은 재미를 모은다. 엉뚱하고 기발하고 지극히 무의미한 일들이 주목을 끌고 '역대급 도파민'이 매번 기록을 경신한다. 자극적인 숏폼 콘텐츠가 범람하는 오늘날 도파밍은 피할 수 없는 추세다. 자동차에 비유하면 도파민이 엑셀러레이터라면 세로토닌은 브레이크다. 진정한 행복에 이르기 위해서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의 균형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6. 요즘남편 없던 아빠 (Not Like Old Daddies, Millennial Hubbies) : 결혼이 인생의 가장 큰 선택이 된 오늘날, 결혼 후 남자에게 기대되는 역할이 전에 없이 달라졌다. 가사 노동과 육아, 가족 관계의 균형점이 이동하고 있다. 권위적 가장에서 평등한 동반자로 역할이 바뀌어가는 요즘남편,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6시 신데렐라'를 자처하는 없던아빠들이 가정과 기업, 나아가 소비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요즘남편 없던아빠' 트렌드에는 역설이 있다. 이러한 변화가 오히려 '결혼할 결심'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7. 스핀오프 프로젝트 (Expanding Your Horizons:Spin-off Projects) : 스핀오프란 사전적으로 누에고치에서 실을 잣듯이 '파생되다', '분리하다'라는 의미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쓰이던 스핀오프가 이제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비교적 저예산과 유동적인 전략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해보는 스핀오프는 기업 입장에서 실패에 대한 부담이 적고, 또 성공할 경우 예상 밖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개인들도 커리어 개발을 위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변화의 시대, 스핀오프는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8. 디토소비 (You Choose, I'll Follow: Ditto Consumption) : "나도"라는 의미의 'Ditto'가 소비 현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과잉의 시대, 나의 가치관과 취향을 오롯이 반영하는 사람, 콘텐츠, 유통 채널의 선택을 따라 하는 디토소비는 구매 의사결정에 따르는 복잡한 과정과 시간을 건너뛰어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디토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추종하는 것은 '사람'이다. 인플루언서의 구매에 동조하는 것은 물론, 전문가가 추천하는 상품에 주저없이 구매버튼을 누른다. 수많은 선택지 속에서 F0B0, 즉 실패의 두려움을 줄이기 위한 손쉬운 방편, 디토소비가 뜬다.
9. 리퀴드폴리탄 (Elasticity. Liqudipolitan) : 인구는 감소하고 광역 교통은 발달하는 현대사회에서 유목적 라이프스타일을 구가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지역은 이제 하나의 고정된 공간이 아니라 이동하고 흐르는 유연한 모습을 보인다. 정주인구보다 관계인구의 방점을 찍는 유연도시 리퀴드폴리탄이 주목받는다. 리퀴드폴리탄은 대규모로 '짓는'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주체들을 '잇는' 일련의 프로젝트다. 불균형 발전과 지역 소멸을 우려하는 이시대에 리퀴드폴리탄은 새로운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10. 돌봄경제 (Supporting One Another: 'Care-based Economy) : 인간은 누구나 돌봄을 필요로 하는 존재다. 초개인화하는 나노사회, 1분1초가 아쉬운 분초사회에서, 돌봄의 시스템화가 중요해졌다. 돌봄은 이제 단지 연민이 아닌 경제의 문제다. 돌봄경제는 누가 누구를 돌보느냐에 따라 배려돌봄, 정서돌봄, 관계돌봄으로 나눌 수 있다.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른 사회적 약자들만이 그 대상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엄마도 엄마가 필요한 세상이다. 돌봄경제는 바로 나의 문제인 동시에 우리 조직과 사회의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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