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의 항암 치료가 적군과 아군을 가리지 않고 쏟아붓는 '폭격'이었다면, CML의 치료는 정밀하게 조준된 '저격수'와 같습니다.
정상 세포는 건드리지 않고, 암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BCR-ABL)만 콕 집어 무력화시키기 때문이죠.

1. 세대별로 진화하는 표적치료제
가장 유명한 1세대 치료제 '글리벡'을 시작으로, 지금은 효과는 더 강력해지고 부작용은 줄어든 2세대(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보수티닙), 3세대(아이클루시그), 그리고 최근의 4세대(애시미닙) 치료제까지 나와 있습니다.
의료진은 환자의 나이, 기저질환, 유전자 돌연변이 유무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가장 적합한 '맞춤형 저격수'를 배치합니다. 약의 종류가 많아졌다는 건, 그만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생존의 카드가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죠.
2. 가장 무서운 적은 '망각'입니다
표적치료제는 '혈중 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생명입니다. 귀찮아서, 혹은 컨디션이 좋다고 하루 이틀 약을 거르면 암세포는 그 틈을 타 내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내성이 생기면 그 약은 더 이상 쓸 수 없게 되죠.

3. 부작용, 함께 다스려 나갈 수 있습니다
아무리 표적치료제라 해도 부작용은 있을 수 있습니다. 얼굴이나 다리가 붓는 부종, 피부 발진, 근육통, 혹은 심한 피로감 등이 대표적이죠.
중요한 건 "힘들면 절대 혼자 참지 마라"는 것입니다. 약의 복용 시간을 조절하거나 부작용 완화제를 병행하면 충분히 조절 가능하거든요. 담당 의사에게 내 몸의 변화를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치료의 일부임을 잊지 마세요.
4. 치료의 목표: 깊은 분자학적 반응(DMR)
치료를 시작하면 주기적으로 PCR 검사를 통해 유전자 수치를 확인합니다. 수치가 0.01% 혹은 0.0032% 이하로 떨어지는 '깊은 반응'이 오랫동안 유지되면, 최근에는 조심스럽게 '기능적 완치(약을 끊는 도전)'를 논의하기도 합니다. 꿈만 같은 이야기지만, 지금 이 순간 많은 환우분이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는 목표입니다.

매일 약을 챙겨 먹는 행위가 때로는 병을 상기시켜 괴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약 한 알이 여러분의 평범한 오늘을 지켜주는 가장 든든한 방패라는 걸 기억해 주세요.
다음 편(4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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