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 산속에 들어가서 풀만 먹어야 하나요?"
CML 확진 후 가장 먼저 식단부터 바꾸려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정상인보다 더 잘 드셔야 합니다. 표적치료제라는 긴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우리 몸의 '기초 체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죠.

1. 먹는 즐거움, 포기하지 마세요 (단, 이것만은 주의!)
가장 큰 오해 중 하나가 '고기를 끊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암세포와 싸우고 약 부작용을 견디려면 양질의 단백질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기름기 적은 소고기, 돼지고기, 생선 등을 충분히 드세요.
CML 환우에게 자몽은 독이나 다름없습니다. 자몽 속 성분이 표적치료제의 분해를 방해해 약물 농도를 위험할 정도로 높이기 때문이죠. 오렌지는 괜찮지만, 자몽이나 자몽 주스는 무조건 피하셔야 합니다. 또한 항우울 성분이 든 세인트존스워트 허브차도 약효를 떨어뜨리니 주의하세요.

2. 재활 운동: '땀'이 아니라 '활력'을 목적으로
갑자기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하는 건 금물입니다. 치료 초기에는 빈혈이나 피로감이 심할 수 있거든요. 추천하는 건 하루 30분 내외의 가벼운 산책입니다.
햇볕을 쬐며 걷는 것만으로도 비타민 D가 합성되어 뼈 건강에 도움이 되고, 표적치료제 부작용 중 하나인 우울감을 해소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는 운동보다는, 기분 좋게 땀방울이 맺히는 정도가 딱 적당합니다.

3. 일상 속의 작은 방패들
- 날음식 주의: 면역 수치가 낮아지는 시기에는 회나 육회 같은 날음식은 피하고, 과일도 껍질을 벗겨 드시는 게 안전합니다.
- 수분 섭취: 표적치료제는 신장을 통해 대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을 충분히 마셔 노폐물을 원활하게 배출해 주세요.
- 충분한 수면: 세포가 재생되는 밤 11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여보세요. 수면은 그 자체로 강력한 항암제입니다.
암 환자가 되었다고 해서 모든 일상의 즐거움을 반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즐겁게 먹고 움직일까"를 고민하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치료 결과에도 훨씬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많거든요.
다음 편(최종장) 예고:
"완치, 그 이상의 삶을 위하여" - CML 완치 판정과 약 중단의 도전(TFR)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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